시사

오래 하실 분 구합니다” 그런데 왜 계속 사람을 뽑을까?

동경35년 2026. 8. 29. 10:10

당근이나 각종 구인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 보면 유난히 자주 보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오래 하실 분 구합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의미 없이 지나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문구가 붙은 구인공고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 곳인데, 왜 구인공고가 이렇게 자주 올라올까?’

여기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구인난의 원인은 정말 일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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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값 내고 간짜장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짜장면 가격을 내면서 간짜장을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저 수준의 임금, 빡빡한 근무환경, 많은 업무량, 부족한 휴식시간, 불친절한 대우를 그대로 두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오래 일할 사람을 구합니다.”

라고 한다면 과연 좋은 사람이 오래 남을 수 있을까요?

물론 요즘 일부 젊은 근로자들의 이직이나 중도 퇴사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조금 힘들면 쉽게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출근하기로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좋은 사람이 계속 들어왔다가 계속 나간다면 사업장에도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이 자주 바뀌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구인과 퇴사가 반복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① 처음 들었던 이야기와 실제 일이 다르다

“간단한 업무입니다.”

라고 해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해야 할 일이 계속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무시간, 업무량, 휴게시간, 급여 등이 구인공고와 다르면 신뢰가 무너집니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임금보다 힘든 것은 ‘대우’일 수 있다

사람은 돈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만 대우 때문에 오래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급여라도

“수고하셨어요.”

라는 말을 듣는 곳과

“그것밖에 못해요?”

라는 말을 듣는 곳의 근무 만족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요즘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무조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다”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사회가 변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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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나이 차이에서 오는 묘한 갈등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나이입니다.

젊은 사람이 관리자이고 나이 많은 사람이 직원인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젊은 관리자는 나이 많은 직원을 지휘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나이 많은 직원은 어린 상사의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서로가 불편해집니다.

이 문제는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역할과 존중의 문제입니다.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 내 말이 맞다.”

혹은

“내가 관리자니까 무조건 내 말을 따라야 한다.”

라는 생각이 충돌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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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악순환’이다

사람이 그만둡니다.



다시 구인합니다.



급하게 사람을 뽑습니다.



충분한 교육 없이 일을 시킵니다.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생깁니다.



사업주는 답답해집니다.



직원은 눈치를 보게 됩니다.



결국 또 그만둡니다.



사업주는 다시 구인공고를 올립니다.

이렇게 구인 → 채용 → 갈등 → 퇴사 → 재구인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요즘 사람들은 오래 일하지 않는다.”

고 생각하고,

구직자는

“저기는 사람이 계속 나가는 곳이다.”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서로에 대한 불신만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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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해결책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1. 구인공고부터 솔직하게

업무내용, 근무시간, 급여, 휴게시간, 힘든 점까지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숨기기보다

“이 일은 이런 점이 힘들지만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줍니다.

2. ‘오래 할 사람’보다 ‘오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오래 일하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인내심만 요구하기보다,

왜 사람들이 떠나는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3. 젊은 사람만 선호하지 말 것

나이는 능력의 일부도, 전부도 아닙니다.

경력과 책임감, 성실성, 의사소통 능력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에는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책임감이라는 큰 자산이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한다면 사업장 역시 좋은 인재를 놓칠 수 있습니다.

4. 세대가 아니라 사람을 볼 것

젊은 사람이라고 모두 쉽게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모두 성실한 것도 아닙니다.

젊은 사람 중에도 책임감 있는 사람이 있고, 중장년층 중에도 적응이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개인의 태도와 조직의 문화입니다.

5. 직원에게도 책임은 필요하다

물론 모든 책임을 사업주에게 돌릴 수도 없습니다.

근로자 역시 약속한 출근시간을 지키고, 맡은 일을 책임지고, 힘든 일이 있으면 갑자기 사라지기보다 먼저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좋은 일터는 사업주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직원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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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하실 분”이라는 말의 의미가 달라졌으면 좋겠다

이제는 구인공고에서

“오래 하실 분 구합니다.”

라는 말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라는 말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직자 역시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찾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계속 바뀌는 곳에서는
“왜 사람들이 오래 못 버티지?”라고 묻기 전에

“왜 우리 회사에서는 사람이 오래 버티지 못할까?”

라는 질문도 한번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좋은 사람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떠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사람은 돈만 보고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믿음, 함께할 만한 사람들과 일한다는 신뢰가 있을 때 오래 머뭅니다.

“오래 하실 분”을 찾기 전에,

“오래 하고 싶은 일터”를 만들고 있는지부터 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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