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파란색 싸인펜과 도장 문화 – 동남아에서 배운 실용성

동경35년 2025. 6. 6. 08:49

태국에서는 서명에 파란 펜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도 검정색 펜과 도장만 고집하는 일본과 한국,

실용성에선 동남아가 더 앞서 있는 걸지도 모른다.

 

태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일본회사에서 파견근무)

문서에 싸인을 하려고 검정 펜을 꺼냈더니 상대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싸인은 파란색 펜으로 해주세요. 그래야 복사본과 원본이 구별됩니다.”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고 실용적인 이유였습니다.

복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복사본과 원본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아직도 중요한 문서에는 '검정색 펜'만을 고집하고 있죠.

 

도장을 고집하는 일본, 점차 서명을 정착해가는 한국

일본은 아직도 문서에 도장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중요한 계약서, 은행 서류,

심지어 택배 수령에도 도장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이름보다 도장이 중요하다는 문화는, 효율보다는 형식과 전통

더 중시하는 일본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반면 한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도장 대신

서명 문화가 급격히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전자서명, 모바일 인증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검정 펜’에 대한 고집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뒤처졌다고 생각했던 동남아, 실은 앞서 있는 부분도 있다

많은 이들이 동남아를 한국이나 일본보다 발전이 늦은 지역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산업 인프라나 경제력 면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실용성에 기반한 합리성에서는 더 앞서 있는 면도 있습니다.

파란색 싸인펜의 사용처럼,

현실적인 문제를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그들의 태도는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형식주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실용성의 철학

기술만 발전한다고 사회가 진보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사소한 것 같아 보이는 문화적 선택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검정색 펜’, ‘도장은 반드시 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문화와 제도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중요한 서류에 싸인할 때 어떤 펜을 사용하시나요?

검정색 펜이 당연하다고 느꼈던 분들에게,

태국의 작은 경험이 한 번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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