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8년전에 다음카페에 쓴글을 블로그에 정리해 봅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가 아니다 – 브랜드, 정체성, 그리고 그 이후
20세기 일본은 근면하고 참을성 많은 국민성을 바탕으로 대량생산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죠. 한국도 비슷한 시기를 거쳤고,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과 함께 대량생산만으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글로벌(Global)입니다.
글로벌화란 무엇인가?
"글로벌"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국경을 넘는 수출입을 넘어, 국경이라는 울타리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문화, 경제,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는 연결되고, 경계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지금까지는 동물원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원숭이도, 사자도, 호랑이도, 기린도 서로 싸우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울타리가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초원, 즉 약육강식의 세계로 내던져진 셈입니다.
오리지널리티의 시대
글로벌이라는 흐름 이후에 온 키워드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입니다. 대량생산과 글로벌 경쟁 속에서는 고유함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집에서 좋은 재료로 햄버거를 만든다고 해봅시다. 훌륭한 맛과 영양이 있는 햄버거지만, 맥도날드와 경쟁이 가능할까요? 아무리 맛이 좋아도 '이름', 즉 브랜드가 없으면 경쟁이 어렵습니다.
맥도날드는 단순히 햄버거를 파는 것이 아니라, 맥도날드라는 정체성을 파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수많은 프랜차이즈와 브랜드 비즈니스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누가 말했는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네이밍, 정체성, 오리지널리티가 현대 시장의 핵심입니다.
결론: 다음은 무엇인가?
우산은 비가 올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비가 오면 꺼내 쓰는 것입니다.
모든 경쟁력은 결국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진리와 연결되어 있죠.
지금까지의 흐름이 대량생산 → 글로벌화 → 오리지널리티였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오리지널리티 이후, 미래 경쟁 키워드 제안
- 스토리텔링(Storytelling) – 감정과 서사를 담은 브랜드 전략이 필요합니다.
- 커뮤니티(Community) – 고객이 아닌 팬, 지지자,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 개인이 곧 영향력이 되고 자산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생산하는가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름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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