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꾸 그만두는 알바,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구해도 하루 이틀 하고 그만둬요.”
최근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판을 세척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데, 사람을 어렵게 구해 놓으면 하루나 이틀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힘든 일을 싫어하나?”
그런데 조금 생각해 보니 꼭 그것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자꾸 그만두는 곳에는 '일'이 아니라 '현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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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힘드네요”라는 말에 숨겨진 것
식판 세척은 겉으로 보면 단순한 일입니다.
오전중이나 저녁 시간에 몇 시간 일하고, 식판과 식기를 세척하고 정리하면 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계속 서 있어야 하고,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덥거나 습할 수 있고, 반복적인 동작을 계속해야 합니다.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인광고에는 흔히 이런 현실적인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저녁 7시~12시 식판 세척 알바 모집”»
지원자는 자기 나름대로 일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첫날 현장에 와서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루만 해보고 결정하자.”
그리고 다음 날 연락이 끊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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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히려 솔직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편한 알바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끌어오는 것보다,
“솔직히 처음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는 것이 장기근무자를 찾는 데는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 서서 일하는 업무입니다.
물을 사용하는 작업이라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작업 요령이 생기고 익숙해집니다.
단기간보다는 꾸준히 일하실 분을 찾습니다.”»
이렇게 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지원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상황과 맞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숫자는 조금 줄어들 수 있지만, 엉뚱한 지원자가 줄어듭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원자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함께 일할 사람을 찾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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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현장에 기존 직원이 많고 팀장이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 직원들은 이미 서로 친합니다.
서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입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에게
«“그건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요.”»
«“왜 이렇게 느려요?”»
«“그것도 모르세요?”»
라는 말을 하면 어떨까요?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의외로 이런 것 때문에 더 빨리 그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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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보다 '적응'입니다
팀장이 신입에게
«“그렇게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대신,
«“처음에는 헷갈려요. 제가 하는 것 한번 보시고 따라 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한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또,
«“왜 이렇게 느려요?”»
보다는
«“처음에는 속도 신경 쓰지 마세요. 정확하게 하는 게 먼저예요. 익숙해지면 빨라집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말 한마디가 신입의 첫인상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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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보다 중요한 것은 '첫 3일'
사람을 오래 근무하게 만들고 싶다면 첫날만 신경 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첫 3일이 중요합니다.
첫날에는 일을 알려주고,
둘째 날에는 어려운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셋째 날에는 이렇게 물어보는 겁니다.
«“이제 조금 익숙해지셨죠?
불편한 점이나 어려운 부분 있으면 편하게 말씀하세요.”»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자신이 단순히 '일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챙김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나면,
«“처음에는 누구나 힘들어해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요령이 생기거든요.
잘 적응하고 계세요.”»
이런 말도 좋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면 조금 더 버틸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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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지적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팀장이 신입을 교육하다 보면 실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 앞에서 지적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끼리 일하는 현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가능하면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을 고치는 것보다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먼저일 때가 있습니다.
일은 다시 가르치면 되지만 한번 상한 감정은 쉽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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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일하면 좋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오래 일해주세요.”
라는 말만으로 장기근무자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내가 오래 일하면 나에게 뭐가 좋은데?”
그래서 가능하다면
- 1개월 근속 보상
- 3개월 근속 보상
- 성실근무수당
- 일정 기간 후 시급 인상
- 숙련자에게 조금 더 편한 업무 배정
등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큰돈이 아니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나의 지속적인 근무를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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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사람을 뽑는 것보다 좋은 현장을 만드는 것
사장님들이 흔히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책임감이 없어.”»
물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현장이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둘 만한 곳인가?”
급여가 정확하게 지급되고,
업무가 처음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고,
팀장이 신입을 존중하고,
기존 직원들이 텃세를 부리지 않고,
힘든 부분을 서로 배려하고,
오래 일하면 작은 보상이라도 있다면,
사람이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둘 가능성은 분명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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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장님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네 가지
사람이 계속 그만둔다면 기존 직원들에게 한번 물어보면 좋습니다.
익명으로 물어봐도 좋습니다.
① 일이 너무 힘들어서인가?
② 급여가 아쉬워서인가?
③ 같이 일하는 사람이 불편해서인가?
④ 처음 생각했던 일과 실제 일이 달라서인가?
특히 ④번이 많다면 모집광고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③번이 많다면 현장 분위기와 팀장의 리더십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①번이라면 업무환경이나 휴식, 작업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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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하는 것보다 사람을 남게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구하는 것은 광고를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한 달, 석 달, 1년을 함께 일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결국 사람은 돈만 보고 일하지 않습니다.
돈 + 일의 강도 + 사람 + 분위기 + 존중 + 작은 인정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여기 계속 다녀야겠다”라는 마음을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사장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자꾸 그만둔다면 좋은 사람을 찾기 전에,
좋은 사람이 들어왔을 때 오래 머물 수 있는 현장인지부터 한번 살펴보세요.”»
어쩌면 문제는 사람을 못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남고 싶어 하는 현장을 아직 만들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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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 질문
“우리 회사에서 신입이 첫날 퇴근하면서
‘내일도 여기 와야겠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내일은 안 가고 싶다’고 생각할까?”
이 질문 하나가 의외로 채용과 인력관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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