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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처럼 흔들리지 않는 삶 – 결단, 고독, 그리고 마음의 그릇 이야기 處染常淨(처염상정) – 더러움에 처했으나 항상 맑음을 유지한다는 말입니다.연꽃은 그 뿌리가 진흙탕 속에 있지만,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고결한 꽃을 피워냅니다.흙탕물 속에 뿌리를 두었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존재,그것이 바로 연꽃이죠.만약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야 한다면,우리는 연꽃처럼 살 수 없겠죠.더러운 진흙탕에 빠져 함께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그 속에서도 깨끗함을 지켜야만 진정한 삶의 향기를 피워낼 수 있습니다.밑 빠진 독에도 물을 채우는 방법밑 빠진 독에 물을 가득 담는 방법이 있습니다.그 독을 그냥 물속에 넣어버리면 되죠.이는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작고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대화는 늘 힘겹고,감정의 후유증을 남깁니다.상처받은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쌓지 않기 위해선,가.. 2025. 5. 17.
똑똑함보다 귀한 어리석음의 지혜 – 어리석은 척 살아도 좋은 이유 한국에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 하다. 요즘 세상엔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참 힘듭니다.모두 영리하고, 똑똑하며, 계산도 빠르고 이문(利文)에까지 밝지요.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즉,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지만,어리석은 자는 흉내 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어리석어지기는 힘듭니다.그만큼 어리석음을 흉내 낸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어리석은 사람은 오히려 사랑을 받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고 싶어하죠.인간관계란 결국 그런 것 아닐까요?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2025. 5. 17.
비스마르크에서 시작된 관료주의, 왜 독일은 버리고 한국은 안고 가는가? 19세기 독일 제국을 건국한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국가 통치의 효율성을 위해 관료제(Bureaucracy)를 정비했습니다.이 체계는 합리성과 규칙 중심의 행정을 강조하며,공무원이 국가를 운영하는 핵심 축이 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메이지 유신을 거친 일본에 의해 수입되었고,이후 식민지 조선에까지 전파되어 오늘날 한국의 행정시스템에도 깊이 뿌리내렸습니다.그런데, 정작 독일은 왜 관료제를 버렸을까?시간이 흐르며 독일은 관료제의 문제점을 체감했습니다.절차에 충실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 책임 회피,그리고 시민 중심이 아닌 ‘제도 중심’의 행정.이에 독일은 관료제의 분권화, 자율성 확대, 시민참여 강화라는방향으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관료는 국민을 위한 ‘도우미’로 위치를 재조정했고,이는 행정의 신뢰 회복으로 .. 2025. 5. 15.
겨드랑이 털도 자유다 – 한·일 여성 제모 문화 비교, 그리고 그 너머 여름이 다가오면 ‘제모’는여성들의 뷰티 체크리스트 중 하나로 부각됩니다.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왜 우리는 체모를 없애야만 할까?’이 질문은 단순히 미용을 넘어,사회가 여성의 몸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한국 여성은 언제부터 제모를 시작했을까?1980년대 후반, 한국 사회는 급격한 서구화와 함께‘미의 기준’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광고, 잡지, 방송에서는 체모 없는 매끈한 피부를‘자기관리의 상징’으로 제시했습니다.1990년대 들어선 연예인과 아이돌의 이미지가 체모에 대한강박을 더욱 강화했습니다.제모는 위생, 예의,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게 되었죠. 본인의 기억에 의하면 89년 부터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몇년에 한번씩 한국에 돌아 왔을때 여름에 거의 한.. 2025. 5. 11.
일본 전설의 음악 방송 『夜のヒットスタジオ』를 아시나요? 1989년1월에 일본에가서 즐겨 보던 방송 입니다.마지막회 생방송으로 본 기억이 있네요1990년10월3일..당시에 한국 유학생들은 이걸 카셋트 테입에 더빙해서한국지인들에게 많이 보냈던것 같네요이당시만 해도 모든게 우리 보다 앞서 갔던 일본 이니까요..TV 음악방송은 그당시에 스테레오 였고 TV 화질도88년 부터 컬러 방송 이었던 우리 보다 64년 동경올림픽 때부터 컬러 방송을 시작한 일본이 압도적으로선명 하고 깨끗 했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a6nue31VBl4&ab_channel=%E6%96%B0%E6%96%B0Q%E5%A4%AA%E9%83%8E 『夜のヒットスタジオ』(Night Hit Studio)은1968년부터 1990년까지 후지TV에서 방영된생방송 음악 프로.. 2025. 5. 10.
“국제결혼 35년, 일본 아내와 살아보니 느낀 점 — ‘순종적이다’는 위험한 오해” 저는 한국인 남성으로,일본인 아내와 결혼해 일본에서 35년을 살았습니다.(현제 정년퇴직 하고 혼자만 한국에 돌아 와서 왔다갔다 하고 있음) 국제결혼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사람들은 수많은 선입견과고정관념을 떠올리곤 합니다.특히 한국 사회에서 일본 여성에 대해 흔히 듣는 말은 “순종적이다”,“가정적이다”라는 평가입니다. 저 역시 결혼 전에는 이런 이미지를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었지만,실제로 일본에서 아내와 함께 35년을 살며 느낀 현실은 매우 달랐습니다. 일본 여성은 정말 ‘순종적’할까? 많은 한국 남성들이 일본 여성은 순종적이고남편에게 헌신적일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결혼을 생각하는경우가 있습니다.하지만 일본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순종적이거나가정적이지는 않습니다.일본 사회에서도 여성들은 점점 자주권을 찾고독립.. 2025. 5. 10.